기타를 배우고 싶어졌다. 기타를 사고 싶어졌다. 어렸을 적 하고 싶었던 것을 잊었다고 생각하고 잘 지내다가 일본에서 알게된 형의 모습을 보고 다시 기타를 배우고 싶다는 맘이 되살아났다. 시부야를 돌아다녀보고 오늘은 혼자 오차노미즈역에 있는 악기거리를 돌고 돌았다. 여유롭지 않은 돈이기에 저렴한 물건들을 보고 또 보고 사야지. 하고 갔는데 막상 가게 안에 들어서서는 또 고민이 시작됐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나의 모습 중 하나다. 고민이 고민을 낳고 또 고민이 연결되어 나 스스로도 웃긴다고 느낄 정도로 그 고민의 끝은 취업과 장래 내 모습과 다시 본질적인 내 모습에 대한 원망까지 말도 안되지. 결국 집에 와서는 못 샀다는 아쉬움에 내일 다시 가봐야지 라는 생각 뿐. 바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