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군에게 리뉴 보내죠 라고 했더니
이렇게 큰 상자로 보내줬다. 기대하라- 고 하더니 아무튼 이런건 무조건 기쁜 일. 감사할 일.
투잡을 끝내고 멍한 상태로 오늘 오겠지.. 오겠지.. 하며 택배 아저씨를 기다렸더니 바로 오는게 아닌가.
한국에서 보내면 대체로 3일~4일 정도 걸려 온다.
'아껴 먹어라'
어찌 이 소중한 걸 마구 먹겠는가...
두근 두근 뜯어보니 세관에 걸릴까 했던 담배도 통과!
앗싸 하며 신나게 이것저것 뜯어보았다.
이 자식 생각보다 많이 보냈다 정말. ㅎㅎ
사실 단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초코파이를 보는순간 바로 뜯어 쳐묵쳐묵 했다.
군대본능을 되살리는 무서운 초코파이
반복적 학습효과에 의한 초코파이에 대한 무조건 반사와 같은 이 반응은 참으로 놀랍다..
마구 마구 뜯어보니 친절하게 호주 세관에서
'우리가 뜯어보았는데 너 치즈랑 계란, 유제품도 있더라 그건 우리가 보관하고 있을테니 필요하면 돈 들고 찾아와.
아니면 한달 지나면 버릴꺼야' 라고 써 있다.
뭔가 해서 양군에서 연락해보니 '맥스봉과 메추리알 장조림' 으로 추정된다.
나쁜 녀석들.. 지들이 내 맥스봉을 먹을 생각하니 분해 죽겠지만... 받으러 공항가서 세금내고 하기가 뭐해서 그냥 포기.
특히 식품에 관해선 너무 깐깐한 나라다보니.. 이해해야지 싶다.
그리곤 송장을 살포시 뜯어보면 뭔가 있으리라는 메세지는.. '작고 뚱뚱한 한국 양아치녀석' 이라는 멋진 문장이었다...
그것도 영어로.. 멋진 녀석.
양군이 이 포스팅을 볼 수도 있으니. 좋은 말만 적어야 겠다.
이 소포는 내가 오랫동안 기억하마.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