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둥에 도착 후 가장 큰 일정은 바로 서부자바 (Jawa Barat, Wet Java) 중에서 북쪽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지점을 둘러 보는 일
두명정도와 같이 간다고 어제 들었는데, 가는 김에 다 같이 가서 본다고, 장정 5명이 한 차에 탑승해서 이동했다.
왜 아무렇지 않게 편도 3시간 정도의 거리라고 웃으며 이야기 하는데?
그리고 우린 10시간을 함께 보내고 반둥으로 돌아왔다.
첫번째 방문했던 치코포 (Cikopo)라는 마을로 서부 자바의 푸르와카르타 (Purwakarta) 에 있는 마을이다.
첫 방문 지점의 인프라를 보고 적당히 놀랐지만 시골스러움에 인정했고 조금 아쉬운 부분들에 있어 직원들과 빨리 개선될 수 있도록 요청을 했으나
인도네시아 느리다. 그래도 빨리 개선 되길 바라며, 낯선 한국인이 와서 신난 직원들과 함께 사진 찍고 또 다른 장소로 계속 이동했다.
점심시간 훌쩍 지났지만 이상하게 계속 차에만 있었더니 소화도 안되고 해서 생각이 없었는데,
이 친구들도 배가 고팠는지 다음 미팅 장소에서 뭘 사서 막 담고 소스를 촵촵 뿌린다. 길거리 가다보면 많이 보이는데 사먹을 용기가 안났던 길거리 푸드
동그란 어묵같은 걸 봉지에 담아주면 거기에 알아서 몇가지 소스를 기호에 맞게 마구 짜준다.
자기들이 알아서 쉐프인척 소스를 착착 넣더니 주었다. 이름은 치록 (Cilok)
박소 (Bakso), 미트볼인 줄 알았으나 타피오카로 만든 탱글탱글 분식으로, 떡볶이와 유사하다.
단짠맵이 적절하게 소스로 버무려져서 맛있다. 그리고 뭔가 타피오카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밀가루보다 건강한 것 같은 전혀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살 덜 찔 듯 해서 야무지게 먹었다. 근데 맛있다. 진짜
그리곤 계속 이동하며 몇개의 지점을 둘러보고 늦은 오후 4시쯤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하는 직원들
자기들끼리 뭘 먹을지 이야기 하다가 여기 바다니까 바다 음식 먹어야 한다며 매우 허름한, 이게 장사를 하는 건가 싶을 정도의 식당으로 데려 갔다. .
바로 여기, 이게 장사하는데 맞아? 했는데, 평일 이 시간이라 그렇지 주말에는 사람 많은 곳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이 지역이 에레탄 만 (Eretan Bay0 이라고 바다다. 에레탄 해변 (Pantai Eretan) 도 있고, 에레탄 바다 (Laut Eretan)에서 잡은 생선구이 집이다. (Ikan Bakar, 생선 구이)
직원들이 신기하지 않냐는 듯이 쳐다보길래 우와 하며 반응을 해 줬지만
한국도 이렇게 해, 무슨 생선인지 물어보고 찾아보았는데, 쥐치였다. 쥐치구이라니
고른 생선은 바로 아저씨가 가져가서 손질을 척척 하더니
소르를 착착 바르더니 바로 굽기 시작하신다. 이런 거 너무 좋아.
향신료에 담가진 쥐치는 카레소스 구이 처럼 노란색으로 변신하곤 구워진다.
사진을 찍으니 아저씨가 뿌듯해 하심
저 뒤에는 기도실
해변에 저런 평상에서 먹는 식당 어렸을 적에는 일반적이었던 거 같은데 이제는 거의 사라진 듯 하다
아닌가 바다보단 산 계곡쪽에 아직도 있나, 평상에 올라가서 먹는 것도 오랜만이다.
생선구이 주문한 것만 알았지, 식사 중에 항상 마실 것은 필수인 이 친구들이 시킨 건 각 자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코코넛워터, 그리고 누구는 핫 커피, 나는 저들이 알아서 가장 일반적인 달달한 아이스 홍차를 주문해주었다.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자바섬 (여기 반둥 포함)도 전세계적으로 홍차 산지중 유명한 곳이다. 실론티가 실론 이라는 스리랑카 지역에서 왔듯이
우리에게 익숙한! 데자와 이게 바로 자와 (Jawa, 영어로 Java 자바)에서 온 거다. 데자와 ( Tejawa => Te, Jawa, Tee -> Te, Teh, 티 가 네덜란드식 te, 인지 인도네시아 teh 에서 줄인 건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코코넛워터는 큰 얼음을 컵에 넣어주어서 어떻게 부어 마시나 했는데, 반대로 얼음을 코코넛 워터에 넣어서 마시는 것
안을 긁어먹는데, 맛은 그냥 그래서 시도만 해봤다.
인도네시아 요리 진짜 야채 부족하다.
리얼하게 구워진 쥐치 구이와 찍어먹는 라임&쌈장 그리고 야채가 나오고, 사진에는 없지만 시금치 간장 볶음 같은 걸 추가로 시켜서 맛나게 먹었다.
포크랑 수저는 야채볶음 덜어 먹으라고 주고 메인 식사는 손으로 먹는 식이었다.
나보고 포크랑 수저 써도 된다고 했지만 인도네시아 현지 먹는 법을 따라 나도 손으로 쓱쓱
맛있게 잘 먹었다.
쥐치구이 맛있다. 겉이 노래서 엄청난 향신료가 들어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아니고 불맛 제대로에 속은 부드럽게 잘 구워져서 오- 놀라웠다.
먹다 배불러 멈추었지만 우리 덩치들 서로 밥 더 시켜서 잘도 먹는다. 그래 오후 4시 점심이니까
여러곳을 돌고 돌아 반둥으로 돌아가는 길에 인드라마유라는 도시 (Indramayu)
아무튼 오전 10시부터 5명이 한 차로 돌고 돌아 복귀를 하였다. 서북자바 시골의 지점까지 돌며 인사하고
새로운 지점도 인사하고 주변 허름하지만 살아가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을 보고
도로마다 지나가는 차에 구걸을 하는 사람들이 진짜 많다.
오늘 하루를 저렇게 한바퀴 도는데 10시간 걸렸다.
예전에 치르본에서 힘들었던 추억이 있어서 치르본은 가지말자고 했다.
그리고 확실히 위쪽이 덥고 반둥으로 오니 어느정도 시원하니 좋다
반둥 와서 가장 큰 일을 끝냈으니 좀 푹 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