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점심, 회사 남자 직원들 대부분은 기도를 하러 사원을 찾아가는 시간
회사에는 여직원들 그리고 나와 딱 한명의 카톨릭 남자 직원만 남아 있다.
같은 종교라 더 친해질 수 있었는데, 같이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안 먹어본 음식 중 오늘은 흔히 볼 수 있는 사테, 사테 마랑기 (소스 절인 꼬치, Sate Maranggi ) 맛집이 있다며 갔다.
금요일 점심시간 남자들이 기도를 하러 가는 게 어느정도냐면 항상 막히던 반둥 시내 들어가는 길이 한산해 진다. 대단
사테 집에서도 여기가 맛집이라고 사테 마랑기만 보고 들어가지 말고 다음에도 여기 추천한다며 자신있어 하더라
가게 이름은 사테 마랑기 엥콯 하지, 요 엥콯 (engkoh)이 기억하란다.
12시 30분쯤 들어가 주문을 시작. 이 시간에는 사람이 몇테이블 없어서 여기가 왜 맛집 인가 했는데
1시되고, 기도가 끝나자 자리는 금방 꽉 찼다.
김밥천국식 주문
나는 무조건 양으로, 양꼬치, 한사람당 적어도 6개는 시킨다고 했으나 일단 양이랑 소고기로 3개씩 시키고 통생은 (Tongseng)은 비프로 주문했다.
공부중 흔히 보이는 Ayam 은 치킨, Kambing 은 양, Sapi 는 소
가격 참 저렴하다. 꼬치 하나에 300~450원 사이. 지나고보니 더 먹을 걸 그랬다. 귀국 전에 또 가봐야 하나.
사테 마랑기, 사테는 앞에 많이 붇고 마랑기는 이쪽 지역의 특징이 들어가 붙은 말이라고 한다.
1시가 다될 즈음 숯불을 세팅하더니 불을 지피고 불 붙자마자 바로 미리 주문받는 사테들 출격
점심부터 맛집이라니 기대가 많이 되었다. 그리고 사테 깜빙, 양꼬치가 맛없기 힘들테니
숯불을 초강력 바람 선풍기와 손으로 휙휙, 힘든 일일아 두세명이 교대로 진행한다.
1시가 되자마자 자리는 금방 차기 시작한다. 진싸1시 20분 되니 꽉 차게 되었다.
체중 급 늘까봐 나는 쌀을 안 시켰다만 신기해함. 인도네시아는 꼭 밥을 먹기에
나는 이거 술 안주야 사실… 맥주가 없다니 아쉽다.
사테 깜빙(Sate Kamping 양꼬치) , 통생 사삐 (Tongseng Sapi, 소고기 커리국 ) 그리고 매콤한 닭고기 볶음인데 아마 Oseng Mercon 오셍 메르콘 이라는 음식이었던 거 같다.
토마토와 고추가 들어간 요게 엄청 매콤하다. 아니 맵다. 매운 거 좋아하는 인도네시아 아이들
앞에서 열심히 구워져 나오나 사테. 양꼬치와 소꼬치? 이상하네 소꼬치
테이블마다 준비되어 있는 찐한 검정 소스 찍어 먹어도 되고, 쌈장 같은거 찍어 먹어도 되고, 그냥 먹어도 되고. 맛있다.
다른 테이블보니 여성들도 진짜 6~8개씩 맛별로 시키더라. 더 시킬 껄 살짝 후회 되었다.
그러나. 그 고기국에 커리국 같은 (코코넛밀크 베이스) 녀석을 맛보고 사테를 더 안 시켜도 충분했다.
인도네시아 음식 대체로 짜고 달고 맵고 자극적이니까 (나시고랭, 미고랭 빼면 ) 밥은 시키는게 좋을 듯 하기도 하다.
이것만 먹었는데 국물까지 맛나서 다 먹었으면 나트륨 과다로 쓰러질 뻔
이거 맛있다. 나 통생 좋아했네. 고기도 국물 안 가득담겨 있어 인심 후한 집이기도 했다.
매콤하게 볶아져 나온 치킨 베이스 오셍메르콘, 가장 덜 자극적이긴 했다.
돌아오는 길에 반둥 시내 미팅을 하나 잡아서 가던 도중 만난 구 기아 모닝 친구 피칸토
반가워라 아직도 있네, 회사 근처에 현대차, 기아차 매장이 있는데 국뽕이 차오른다. 이 친구들 말로는 현대차, 특히 기아차 비싸서 못산다고.
그래도 전기차 좀 인기 있다고 한다.
어떻게 저렇게 하루 일과 마치고 호텔 아리아두타 반둥으로 가는 길에 만난 미래에쎗 보고 반가워서 찰칵.
반둥에 하나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미래에셋까지 간판들 볼 때마다 뿌듯하다.
하나은행 문의 했는데 한국인은 자카르타 1곳에만 있다고 한다. 참고
매일 호텔에서만 마시는 것도 좋지만 오늘은 나가보자 해서 아리아두타 반둥 호텔 앞에 있는 Beerstore 를 가 보았다.
술 구하기 쉽지만은 않지만 호텔 아리아두타 반둥 앞에 딱! 정말 길 건너면 있다.
맥주 두병 주문하고 들고 나와 한잔. 크으 좋다.
이슬람문화가 중심이 나라라 금주의 나라지만 이상하다. 많지는 않지만 버젓이 노상에서 맥주 마시는 사람들도 있다.
볼때마다 신기, 심지어 새벽까지 한다. 맥주는 620mm 빈땅 맥주가 한병에 50k 4500~5000원 사이로 저렴한 인도네시아 물가에서 비싼 편이다.
신나는 음악에 주변 사람들 수다, 헌팅 자리도 봄
테이블 위에 올려진 타이거 소주 라고 써 있다. 소주 인지도가 확실하게 많아진게 광고도, 술 집에 가면 항상 꼭 있다. 우리가 모르는 브랜드의 소주 많다.
심지어 타이거 소주의 광고 모델은 지드래곤이다…. 대박
공식 타이거 맥주 앰버서더 지드래곤 멋지다.
홀짝 홀짝 맥주컵에 따라마시며 사람구경, 음악듣기 하며 시간을 보내는 중
이런 분위기다. 반둥에서 맥주도 팔며, 맥주도 마실 수 있는 로컬이 몇 개 없는데 꽤 잘되는 곳
술 마시는 이슬람 친구들을 본다.
심지어 재밌어서 찍었는데, 나한테도 와서 시음 권장한 광고중인 타이거 소주다.
맛은 시원,살짝 부드럽게 쏘는 맛.
금주하는 이슬람문화 나라에서 술을 마시고 술 회사가 프로모션도 하는 뭔가 참 빈틈이 많은 건지 그냥 그러려니 하는 건지 신기한 장면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