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추억/Japan

요나고행 버스를 타며

멈추면안되지 2007. 8. 21.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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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청춘18 티켓이냐 심야고속버스냐를 고민하다가 출발 당일
부랴부랴 버스회사에 전화해서 마지막 한장 남은 티켓을 예약하고

8시15분 버스. 를 기다렸습니다.
바보같이 시나가와 역에서 걸어서 400미터 가면 있는

정말 기차역과는 너무 대조되는 허름한 역인데요.
3시에 역앞에 도착해서 혼자 맥도날드 가서 햄버거 먹으며 1시간 때우고도

날씨가 너무 더워서 (이날 체감온도는 40도가 넘었답니다.
일본도 그렇고 정말 요즘 전 세계가 이상기온)

어디 갈 수도 없고 일찍 온 제 자신을 한탄하다가
그냥 허름한 터미널로 들어간 시간은 4시 좀 넘어서..

버스터미널은 京急버스회사에서 운영하는 것인데요.
시나가와 역에서 호텔있는 쪽으로 나와서 호텔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쭉 걸어오시면 됩니다.
400미터라지만 짐이 있어서, 날이 더워서 옷이 다 젖었어요.

대합실이 있어서 다행히 쉴 수 있었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대합실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저씨들 해서 총 5분정도 계신듯.

무슨 신경씁니까.
워낙 자유로운 일본인데. 그냥 무거운 가방 낑낑 들고가

자리 잡고 가방에 기대어 좀 자다가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내 사랑 맥북. 으로 영화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를 보며 시간도 때우고..

이런 영화를 좋아해서..
근데 베드신이 나오는 찰나 꼬마애가 제가 신기한지 대놓고 옆으로 와서 참 무안했습니다..

어라..
사진이 시간과 반대로 올라와 지네요. ㅎ

피곤하니..그냥 위에서 부터
보세요.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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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버스내부


심야버스를 이번까지 합쳐서 4번 타봤네요.  도쿄역에서 오사카.  요나고에서 후쿠오카
그리고 이번 왕복 두번. 매번 느끼지만 편히 잘 수가 없습니다.

제가 좀 민감한 것일 수도 있어요. 제 앞에 아저씨는 코도 골며 잘 자더라고요 .
대충  7시부터 하나씩 출발되는 심야버스는 보통 우등버스 처럼 되어 있는데요.

좌석이 한줄에 세계. 통로가 양쪽에 있고요 중간에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화장실이 있고
간이 음료대가 있습니다. 커피, 녹차, 물 등등 마실 수 있고요.

아마 대부분 그렇듯 출발 후 첫 휴게소까지는 실내등이 켜지지만 휴게실에 내려서
올라오면 기사 아저씨가 커텐 다 치고  출발과 함께 불을 끕니다. -0-

운전기사는 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저는 이번에 11시간 운전이라 두분이 교대로
가시더군요. 안전을 위해서라면!

암튼 이건 부끄럽지만 아침 5시쯤 몰래 찍은 사진. 차내부 모습입니다.
전 진짜 잠이 안와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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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고로 가는 길


요나고는  일본 지방을 나눈것으로 보면 중국지방입니다. 관서, 관동 이렇게 우리나라처럼
일본도 나뉘어 있는데요. 이 곳은 중국지방이라고 하고 동해를 마주보고 있습니다.

독도조례를 한 시마네현과  가깝죠. 그래서 꽤 이 곳에 머물고 있는 재일교포나 한인분들이
힘들었다고 하네요.  여행을 가보신 분들도 알겠지만 일본도  동해를 마주보고 있는 지역은

개발이 상대적으로 덜 되어 있어요. 신칸센은 당연히 없고요. 꽤 유명한 관광지로 다이센
이라고 하는 대산(大山)과 온천, 돗토리 사구 라고 하는 작은 모래언덕이 사막처럼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교통 개발이 정말 잘 안되어 있다는 것. 역사적으로 되려 우리나라와 관련된
것이 더 많기 때문에 그래도 상당한 매력이 있는 곳 입니다.

앗 사진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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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아지는 요나고 시골 풍경


암튼! 장장 11시간에 시간오바 되어서 7시 도착이 7시 반이 되어서야 도착했습니다.
이번에 밤에 몰래 커튼 사이로 구경한 것 중 하나.

일본 고속도로에는 가로등이 없구나..아니 없다는 건 아니고
톨게이트나 인터체인지 혹은 마을이나 집이 가까이 있으면 가로등이 있지만

산 속 고속도로밖에 없을 때는 되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호오..
상대방 불빛과  차 라이트로 비치는 중앙 신호등만 보고 달리다니...

에너지 절약을 위해설까요 -_-;
그리고 워낙  기차 음..덴샤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어서

그리고 산과  지형이 길고 길고 길어서 고속도로 개발도 문제고 그래서 그런지
차량으로 일본 지방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은 꽤  어렵네요. 그래도 재밌어요.

생각보다 더 큰 나라가 일본이거든요.
제가 간 요나고에는  공항이 있는데 다 국내선이고 유일하게 인천공항하고 아시아나가

일주일에 3편 운항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이모님은 참 좋아하지만 요즘 관광객이
줄고 있데요. 안되는데....

이 곳에 온천이 유명해서 그래고 겨우 관광객을 유지하고 있다지만  지금은 우리나라 국민의
기억에서 다시 사라진 시마네현(독도가 자신들의 땅이라고 했던 곳인데..)도 이 곳에서  가는

가장 가깝습니다. 그러니까 시마네현에 안 좋은 감정 가지고 구경가실 분들....요나고 공항
많이 이용해 주세요.

아...오늘 말이 이상하군요. 아무튼!
요나고 -인천  비행기 값이 요나고-도쿄 비행기 값보다 싸요.  거리도 더 가깝고....

도쿄에서 요나고까진 제가 탄 버스가 11시간.
빠른 신칸센과  쾌속 기차를 3번 갈아타고 빨리 오면 5시간 좀 넘고...

대신 가격은  2만엔 거뜬히 넘어주고..
참  자주 가긴 애매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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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혼자 잘 먹어요!

아무튼. 여행삼아 간 시골 아닌 시골 요나고는 도쿄에 비하면 조용하고 평온한 곳 이지만
유명한 백화점도 있고 꽤 부자동네라고 하네요. 하긴 일본 제일 고급백화점이 었던

다카시마야가 있는 걸 보면.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빠칭코를 보면.
사진은 라면!. 아 전 일본 라면이 입에 잘 맞아서...

휴게소에서 준 15분간 후다닥 한 그릇 먹었습니다.
이젠 혼자서도 참 잘 먹게 되었어요. ㅎㅎ

그건 일본 문화에 감사하고 있답니다. ㅎ 되려 편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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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야마노테센의 중심 역들은 다 서울역보다 크거나 비슷한 데. 시나가와 역 역시 엄청나게
큰 주요 역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요 고속버스터미날은 이렇게 아담합니다.

쓰고 또 썼지만 워낙 철도산업이 발달되어서 그런지 버스들은 이래요.
그래도 친절함은 더 좋으면 좋았지 떨어지지 않더군요.

그리고 시간이 될 수록 모이는 사람들을 보니 더 친근감도 들고 같은 곳 까지 긴 시간
함께 가는 사람들이라 왠지 모를 친구가 될 것 같은!!!!(하지만..서로 ...다 잠만..)

오봉(お盆)이라고 해서 일본의 추석과 같은 날 이라 그런지 .
기차표나 비행기표는 물론 제가 탄 버스도 몇일째 계속 매진이었답니다.

이런 날은 표 구하기가 어려워요. 가족관계가 한국보다 더 작고 차갑게 느껴지는 일본이라지만
우리나라처럼 딱히 제사나 차례문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다들 멀리서도 가족이 모이기

위해 가는 모습을 보니까 어딜가나 가족의 소중함이나 그리움
다 똑같은 것 같습니다.

횡설수설..
자야겠어요.. 트랜스 포머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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