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노지캠핑 / 당일치기 경험을 마치고
생각보다 두여자가 너무 좋아했고 또 가고 싶다는 말이 나와서 알아보게 된 국립공원야영장
(아직도 4살 딸의 물속에서 흥분해 좋아했던 그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사실 이때는 경험도 전무하고 주변에 물어보지도 않았기에 국립공원야영장 예약이 그렇게
어려운 곳인지도 몰랐다. 코로나라 자리를 50%만 개방한다는 점, 대기가 있길래 대기를 걸었다가 덜컥 예약이 되버렸...
막상 3일 앞두고 준비하다가 여기가 그렇게 예약하기 어렵다는 국립공원야영장이라는 걸 알았다.
아무튼 출발
설악산 가는 길이니 바다에 들려 구경도 하고 아이가 먹을 수 있을만한 곳 알아보고
이마트가서 장보고 첫 국립공원 야영장 체크인 (입장시 쓰레기봉투&음식물 쓰레기봉투 구매 500원)
그렇게 첫 1박 캠핑을 하러 첫 국립공원 야영장을 오게 되었다.
무경험자 일단 주차하고 수레에 끌고 A-22 영지로 옴
캠핑은 미니멀리즘이라는 우리의 모토에 맞게 나름 소박한 짐들
음식도 냉장고에 쌓인 것들 처리- 라는 와이프의 논리에 맞춰 간다.
넓직한 사이트에 짐올리기 유용한 테이블 하나씩 제공
뒤쪽은 캐러반들이 있다.
코로나때문에 50% 개장이긴 한데 사실 이부분이 한적하니
주변과 거리가 생겨서 매우 매력적이긴 하다
홍천에서 달인에게 배우고 나선 얼추 텐트 타프도 빠르게 친다
나중에 타프 밑으로 텐트를 넣어보려고 연장선도 사긴 했으나 잘 못하겠다 그건.
십여년전 총각시절 사두었던 화로 (왜 나는 화로를 사두었을까)
고정 핀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쓰는데 아무 지장없는 콜맨
혼자서도 자연속에서 너무 잘 논다.
이래서 캠핑에 더 빠지게 되었다. 결혼전에는 친구들과 술먹고 뭔 인생 이야기를 한다고
결혼 후에는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표정에 오게 되는 거 같다.
나의 소중한 카메라를.. 불안하긴 한데 최근에는 떨어트리지 않고 잘 찍어서
의외의 결과물을 보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절대 떨어트리지마...)
속초 이마트 들려 타임세일 득템해서 몇천원에 가득 산 새우와 (굵은소금 포함)
목살가득 (와이프는 목살선호자이다, 사실 난 비계많은 삼겹살 선호자이지만...)
캠핑와서 좋은 것중 또 하나는 아이가 자유롭게 혼자 잘 놀다보니
우리 둘만의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다. 같이 이야기하며 낮술 시작
아이와 함께 있는 모습에 행복해지는게 어느덧 나도 나이 들었나보다
첫 국립공원 1박 캠핑에 나름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도플갱어 원폴텐트 M 과 이츠카노 타프
물론 이때도 저 멀리 아저씨들끼리 오신 분들이 약간 비웃듯이 불편할텐데 라며 우리 텐트를 보고 말했지만
술 취한 아저씨들보고 뭐라 하리오
지역소주로 달려보자
나름 부드럽게 잘 넘어가는 17.5도 소주 동해 소주
바다한잔 이라는 카피가 맘에 든다
적당히 취기에 모처럼 보는 여치도 얼마나 반가운지
다행히 아이도 무서워하지 않고 신기한듯 구경하며 고기 찹찹 잘 드신다.
캠핑을 오면 아이가 혼자 잘 놀고 무엇보다 일찍 잠들어서
와이프와 이야기하고 보낼 시간이 늘어나서 좋다
신기하게 텐트가 안 불편한가.. 집에서는 몇번 깨거나 뒤척이는데
한번도 안깨고 그대로 잘 잔다.
다음날 아침 텐트를 정리하며 체크인전 쉬엄쉬엄 샤워도 하고 그러는 동안
와이프는 아이와 함께 한쪽에 있는 큰 놀이터에서 또 시간을
아직 어려 짚라인까지는 못 이용하지만 아주 큰 놀이터가 잘 되어 있어
시간도 잘 보내고 체력소모도 매우 할 수 있어 다음날도 꿀잠을 잤다.
아, 샤워장은 1000원 (500원 2개) 넣고 6분 그리고 추가로 500원씩 넣는 구조인데
나름 꼭 씻어야 하는 (땀을 상상 이상으로 흘리기에) 나로서는 정말 딱 좋은 구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