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까지 잘 일하고 평범하면서도 좋은 하루를 마감하나 싶었는데 게다가 촉촉히 내려주는 빗줄기를 언발란스하게 작은 우산과 큰 내 몸집에 조금씩 적셔주며 버스를 탔다. 우선 첫번째 짜증 시작. 30대로 보이는 남자 둘과 여자 하나 자리 하나를 두고 앉으니 서니 하면서 시끄러웠다. 왠지 불안했다. 역시나 개념이 없었다. 수학여행 버스인양 계속되는 소음공해. 퇴근 시간 버스는 당연히 모두가 지쳐서 예민할 때 가뜩이나 비가와서 눅눅한 버스에 서로 낑기며 앉아 가는 버스에서 그 여자는 뭐 그리 말이 많은지 사람들이 헛기침과 한숨으로 눈치를 줬는데도 옆 남자는 눈치를 챘는지 말 수를 줄여가며, 톤을 낮혀가며 대답만 해줬건만 이 여자, 쉬지 않고 떠들어 댄다. 비는 어쩐다라로 시작해서 어떻게 핸드폰 바꾸고 싶다로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