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걸어서 국내 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다행히 옆에 있는 문빵도 좋아한다. 여행과 사진, 술. 이 정도 공통되면 다 된거다. 그래서 2월 경기도 광주에서 강원도 강릉까지 걸어가는 계획을 세우고 시작했다. 하루에 50키로씩 걸으면 4~5일걸려 도착할 수 있었다. 그 전에 누군가가 올려놓은 기록들을 정보 삼아 우리는 출발했다. 길을 찾는 순간 차를 피하는 순간. 내가 겪어 보지 못했던 오전 10시의 어느 광주 산 골의 슈퍼마켓 주인을 보고 그 시간에 팔당댐을 운동하러 온 사람들을 보고. 5시간을 걷고 6시간을 걷고 1키로에 걸리는 시간을 재고 계산을 하면서 오늘 목적지인 양평까지가서 해야할 것도 계획하고 계획과 목표가 없으면 불안해 하는 문빵이랑 계획과 목표가 없으면 무작정을 외치며 좋아하는 나랑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