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하루

20090125

멈추면안되지 2009. 1. 2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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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하루를 보내면서 '잘 보냈다' 라고 느낄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24시간 중에 1시간이라도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하면 된다.
오늘 그렇게 느꼈다.

오전. 9시쯤 늦잠에 일어나
컴퓨터를 켠다.

어제부터 아이팟에 넣어야겠다고 한 음악들을 넣고
하나씩 태그 정리. 그 다음은 동영상을 정리.

그리고 나선 좋아하는 음악 그리고 갑자기 듣고 싶은 음악을 다 넣고
귀에 꽂는다.

그리곤 쓰레기 분리수거와 목욕탕 청소를 한다.
어머니와 이모가 만드는 전을 옆에서 반 먹고 반 도와주며 함께 만든다.

그리고 나선 다시 듣고 싶어진 음악들을 CD꽂이에서 찾는다.
다시 음악을 구워 아이팟에 넣는다.

그러다보니 저녁 6시.
'우결'을 본다.

우결을 보고 오전부터 만들고 싶었던
'사진걸이'를 위해 부랴부랴 카메라를 들고 핫트랙스에 간다.

D700의 묵직함을 어깨에 매고 핫트랙스에서
이쁘게 하트모양, 클로버 모양으로 단장된 셋트구성의 사진걸이는 피하고

집게, 끈, 압정 따로따로 하나하나 찾아가며 산다.
그리고는 옆 교보문고에서 책들을 구경한다.

아, 틈틈히 찍은 사진을 올리며 같이 쓰자.
보통이라면 중앙공원 안 쪽 길을 따라가지만
오늘은 여기가 사진에 담고 싶었다.

집과 교보문고 사이 이 길은
구청 앞이라 그런지? 꽤 이쁘게 꾸며놓았다.

천천히 둘러보니 읽고 싶은
읽어야겠다 라고 생각한 책들이 너무 많았다.

요즘 부끄럽지만 고등학교때도 읽지 않던 세계 고전 소설들이 읽고 싶어 졌다.
메말라 가는 감수성 때문일까. 아무튼 지금 '오만과 편견'을 읽고 있다.

세계 고전 소설 이라는 코너에서 오만과 편견을 발견하고
그 옆 위대한 개츠비, 카라마쵸프의 형제들 등등 하나 하나 다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늦진 않은거다.
그리고 영업 전략 및 기술에 대한 책도 있었는데 제목이 너무 영업 영업 그래서 맘에

안들지만 읽어봐야겠다...하나 읽고 또 하나 사서 읽고 그래야겠다.
책 사는데 돈 아끼진 말자.

교보문고에서 구경을 하고 나온 뒤
해피포이트가 꽤 많아서 오랜만에 던킨 오리지널 한잔을 시켰다.

사실 아메리카노를 좋아하지만 던킨은 그냥 오리지널이 맛있다.
게다가 블랙이 아니라 시럽과 크림을 넣은 오리지널이

좀 달달하고 부드러우며 어쩔때는 느끼하지만 묘하게
던킨에서는 오리지널이 제일 맛있는 거 같다.

홀짝 홀짝 한잔 들고 다시 중앙공원으로.

커피에는 역시 살짝 담배 한 모금 아닌가.
게다가 추운 밖에서 따뜻한 커피와 살짝 추울때 피는 담배는. 좋다. (군대식인가 )

괜히 오늘 산거 보며 만족해서
쓸데없이 한장 찍는다.

오는 길에 중앙공원.
아이팟에서는 윤미래(T)의 검은행복이 흘러 나왔다.

랩도 못하면서 괜히 중얼거린다.
갑자기 펼쳐진 중앙공원의 설경에 사람 흔적도 없어

기분은 급 상승.
그리곤 오다가 아니 걷다가 걷다가
몇 장 찍은 사진이 잘 안나오길래 연습 삼아

조리개를 최대한 조이고 측광을 요리조리 옮겨보고
나중에는 안되길래 셔터스피드를 늘리고..최대한 손각대로 덜 떨리게 찍어서

겨우 한장 나왔다.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보며 괜히 행복해 보이는 하루.

원하는 물건을 사고 좋은 음악을 들으며
혼자 사진을 찰칵 찰칵.

기분 좋은 하루는 이렇게 보내는 거다
딱 한시간 정도의 오늘 일이

하루를 다 기분 좋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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