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추억

한남동 이슬람 사원. -1

멈추면안되지 2009. 10. 1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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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이슬람 사원은 한남대교를 건너다니면서 항상 가 보고 싶었던 곳이다.
예전에 아는 형이 거기서 찍은 사진 한장을 보았는데 너무 이국적인 면이 인상깊었고

우리나라에 이슬람교가 그렇게 당당하게 있다는 점에서도 호기심을 가졌다.
추석 연휴를 회사가 월요일까지 쉬기 때문에 마지막 월요일에 날씨 좋은 오후에 느긋하게 카메라 들고 출발.

정말 학교 다닐때부터 지금 회사가는 길에도 이 한남대교와
분당에서 달리는 이 버스 삼총사는 지겹도록 탄다. (9000. 9401.9001)

출근길이 아니라 여행길이라 생각하고 이렇게 바라보니 참 마음이 편해진다.


취업을 하고 사회생활한지 1년 반 고작 넘었지만 정말.. 오후 대낮에 이런 편암함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이 시간에 내가 회사에 없다니! 하며 스스로 설레이고 흥분함.


요즘 편의점에 도토루 커피가 나오기 시작 (서울우유에서 수입한다. 요거 도매가가 1000원, 아는분이..-_-;)
일본에 있을때도 도토루는 정말 많이 갔었는데... 그때 맛이 그리워서 한잔.

멀리서 봐도 이슬람 사원은 높은 곳이기에 등산하기 전 담배 한대와 커피 한잔.
내가 종종 찍는 일명 된장샷이다. (아이팟과 외국 커피가 있으면 무조건 된장샷.)


지나가다 들린 추억의 가게.
한번밖에 안 갔었지만 한 때 우리팀에서 '맛집 탐험' 하자며 갔던 곳. 그리고 이 가게를 1차로 토요일 아침까지 놀았던...

엄청 인기많은 가게. 한남대교 건너 단국대학교 건물에 있는 육교를 건너면 주유소가 있는데 그 골목으로 쭉 들어오면 있다.

이태원에서놀다가 버스타고 내려오던 길에 이 길도 맘에 들었다. 북적북적 하니 시장 분위기도 나고
하지만 알고 보면 대사관길 이라고 해서 외국 대사관과 저택들. 그리고 외국인들이 상당히 많다.

목표지는 저 높이 있는 이슬람 사원.

사람들은 이 곳을 달동네라고 부르지만. 
달동네가 더 좋다.

편의성을 떨어진다지만 사람이 사는 곳이다.
요즘 아파트의 화려한 디자인과 빽빽한 공간만 보다보니 이런 길과 집에서 더 살고 싶어 진다.

계단을 올라가고 올라가고 그냥 대충 방향을 정하고 좁기도 하고 복잡해보이는 길을 걷다보면
땀은 나지만 마음은 편하다.

여기저기 거칠지만 아기자기한 길들이 많다.


이 골목도 맘에 들었고.


저 집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하게도 만들고

차고가 있다. 입구가 특이하다.


언덕길을 올라가다 평지가 나온다.
주민들 쉼터가 있는데 할아버지들과 외국인들이 모여서 같이 담배 한 대 피우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빽빽한 집들 사이에 뭔가 따뜻함이 느껴진다.

저 멀리 목욕탕. 이제는 찾기 힘든 굴뚝과
멀리서 봐도 예전 푸른색 타올과 낮은 의자가 줄줄이 있던 목욕탕이 떠오른다.

아마 그런 모습의 목욕탕일 것 같다.

방향없이 언덕으로 걷다보니 마지막 계단 위로 이슬람 사원이 언뜻 보인다.
도착하기 전에 한강 쪽을 바라보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요즘 보기 힘든 날으는 비둘기들.

집위에 나란히 앉아 뭐 하는건지.
일광욕 하시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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