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에이전시에서 연락이 올 때까지 놀수만은 없어
오지 매니저를 알게된 후 부탁하여 호박농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시급 : 19.80 (세금 14% 전)
일 평균 근무시간 : 7h ~ 9h
1주일간 일을 했는데 일의 강도가 빡센것도 있지만
여기 사장인 John이 말그대로 Crazy라 좋은 애들이 다 그만둬서 나도 그만두었다.
워홀에게 피해야할 3대 작물이 있으니.
'바나나, 호박, 수박' 이란다.
빡세기때문이다.
허나. 워홀 늙은이 내가 보기에 이 정도 일이 피해야할 일이라면
다른 농장은 얼마나 쉽다는건가?
아니면 얼마나 쉬운 일들만 찾고 있는건가? 란 반문만 들었다.
아무튼 빡센거는 빡세다.
호박이 이리 더운 지역에서 날 줄이야.
이 농장의 문제는 다시 돌아가자면 Crazy John 탓이다.
7시부터 시작되어 점심시간 1시간 빼면 쉬는 시간이 없었지.
일 마음에 안들면 그냥 차에 태워 데리고 나가서 집에 가라고.
애들을 마구 짤랐지.
그리고 아침부터 오후 마칠때까지 Fuck 으로 시작해 Fuck 으로 끝났다.
시카고 멋쟁이 Vincent랑 밤에 맥주 한잔하며
'J.S I'm gonna quit this fucking pumpkin farm.
Next is your turn'
이 말을 함과 동시에 나도 그만두었다.
광할한 대지에 호박은 끝이없나니..
노랗고 땅콩같이 생긴 피넛버터부터 한국에도 있는 잽스.
그리고 회색이 징그러운 거대한 호박녀석까지.
잘 지내냐 호박아?
고된 오전 근무 후
점심시간. 다들 씻고 먹고 담배피고 졸고.
한시간이 짧다.
나 일할때는 유일한 홍일점 하지만 땡보녀.
트랙터 몰던 프랑스 애밀리.
그리고 호박-수박 지금은 다른 망고농장 가 있는 이탈리아 동갑내기 지미.
아침. 새벽 6시반쯤.
일 시작!
이 긴 레일에 호박을 주워답는데
허리는 쑤시지 날은 40도에 육박하지.
땀은 그냥 비오듯.
한 팀이 피킹을 하면
다른 팀은 차에서 패킹을.
Crazy John이 자꾸 우리 옆에 붙어어서
다들 쉬지도 못하고 Fucking Pumpkin 만 외쳤다.
다들 잘 지내나.
몇일전 에밀리 말로는 호박 시즌이 이제 끝났다고 한다.
에밀리는 남자친구랑 Van을 끌고 다니면서
여행도 하고 일도 하는 중.
큰 호박보다 요녀석이 피킹하기 가장 힘들었다.
오전에는 이렇게 주워담고 오후에는 다음날 주워담기 위해 몇시간을 커팅한다.
뜨거운 태양아래 호박밭에 쪼그리고 앉아 3시간 커팅을 하면 핑 돈다.
그래도 애들이랑 뒷담화까며 보내다보면 시간 가는 줄은 몰랐다.
지금은 다 헤어졌지만
Vincent는 멜번으로 Hugh,Jimmy도 다른 망고로 가버렸지만 좋은 친구들이었다.
함께했던 14명중 나를 포함 4명은 개인컨텍이었고
나머지는 한국 업체 '그린 팜' 을 통해 연결받은 친구들이었다.
'그린 팜'을 통하면 오일쉐어가 하루에 $7.
급료는 매주 금요일에 들어온다.
다 장단점이 있는 듯.
개인컨택한 나는 오일쉐어는 아끼었지만.
급료가 바로 안 들어와서 조금 짜증났었다.
가끔 이렇게 바나나 뭉탱이를 백팩커에 두고 간다.
초록색이 노란색이 되면 슬쩍슬쩍 섭취.
날이 뜨거운 캐서린은 하루면 익어버리는 듯.
1주일간의 호박농장 이후 우리 멤버들 14명중 프랑스 친구들 빼고
10명이 다 빠져서 인원 채우기에 힘들었나보다.
그린팜을 통해 다시 채웠으나 대부분 여자들이서 일이 느려
Crazy John이 미쳤었다고 한다.
심지어 인원도 부족한데 6시에 출근 한 대만애들은 짤려서
아침 8시에 돌아왔다고..
나중에 들어보니 John은 캐서린에서 평이 많이 안 좋은 사장이라고 한다.
난 그것도 모르고 그냥 같이 일하던 애들이 좋아서 참 열심히 일했다.
호박 농장의 좋은 점은 미친듯이 뜨거운 태양아래서
나의 한계점을 느껴볼 수 있으며 저질의 오지인을 만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살도 빠진다는 점.
그리고 이때 우리 멤버가 좀 좋아서 아직도 만나면 호박 뒷담화 깐다는 점.
요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