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와
합덕 성당 사진을 인스타에 올렸는데
한국 관광 공사 SNS 담당자가 사진을 관광공사 계정에 사용해도 되냐는 문의가 왔다.
비루한 나의 사진을 사용해준다니 영광이다.
다음부터는 나도 보정을 좀 해보고 블로그나 인스타에 올릴까
고민된다.
주말에 당일치기던 1박 2일이던 아내와 함께 드라이브 또는 여행을 떠나서
현지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내도 나도 여행도 좋아하니 우리 부부에겐
일석이조.
뿐만 아니라 뱃속의 아기를 위한 태교? 라고 우리는 생각하는 중이다.
주중에 아내가 검색하다 찾은 합덕 성당
충청도에 이렇게 아름답고 역사가 있는 성당이 있을 줄이야
일요일 주일 미사 시간 (오전 10시) 에 맞추기 위해 일찍 출발
항상 막히는 서해안 고속도로도 살짝 빠져나오니 시원하게 달리는 길과
따뜻한 날씨가 드라이브 하기에 최고 였다.
나중에 찾아보았지만 가톨릭 신자들에게 꽤 유명한 합덕성당, 솔뫼성지 는
성지 투어로도, 순례자의 길 걷기 등으로 유명한 곳이 었다.
합덕도 몰랐던 우리 부부에게는 그저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1890년에 세워져 지금의 이 자리로는 1889년에 이동했다해도
100년이 훌쩍 넘은 역사적인 소중한 성당이고 장소이다.
미사를 마치고 난 후 성당 내부
우리가 흔히 유럽 관광가서 보는 성당의 축소판이다.
이런거보면 유럽가서 보는 성당에 감탄도 좋지만
한국에도 이런 예전 유럽 양식의 이쁜 성당이 숨어 몇개 있다.
우리가 가장 어린? 연령대였다.
한국의 성당은 정말 할머니들이 다 지켜주시는 듯
미사를 마치고 아름다운 성당에 푹 빠져 있었다.
100년 이상의 세월을 지켜낸 성당이라니 그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순례도장도 있네.
조감도라고 해야하나 미니어쳐도 있고
미사시간이라 그랬지만 꽤 관광객들도 오나보다.
다른 곳에서 오신 수녀님도
미사를 마치고 신자들이 빠져나가자 수줍게 사진으로 기념을 남기신다.
성당 내부를 감탄하며 둘러본 후 나가는 순간
따뜻한 햇살에 문으로 들어오는 모습과 저 멀리 보이는 예수상이 아름다워 사진으로 남겨 보고 싶었으나
무리
측광으로 하자니 역시 무리
그저 눈으로 담을 수 밖에 없는 나의 비루한 실력에 실망
100년전 그 당시에 이 성당은 가장 높은 곳에서
큰 의미를 두고 지역 사람들에게 휴식을 주었겠지
여기가 유럽일세
당진 합덕 성당의 앞모습
미사를 마치고 아내와 성당 주변을 둘러보는 중
영화에서 보던 수도원 같기도 하다.
오른쪽에는 까페와 성당 기념품 판매소가 미사 마치고 나온 담당자분이 판매, 관리하고 계신다.
백문일 (페렝) 필립소 신부님이 합덕성당의 대표 기념 순교자이다.
21년에 한국에 와서 50년 북한 인민국에 의해 납치될 때 까지 이 성당에 계셨던 분이였다.
어떠한 의지와 확신으로 한국까지 넘어와서 성당을 건축하고
종교활동을 했던 것일까? 용기와 선택이 존경스럽다.
성지 여행을 오는 이들을 위한 유스호스텔도 있었다.
그 앞에는 지방 여행가면 만날 수 있는 응? 공원이다.
왜 응? 공원이냐하면
쌩뚱맞은 곳에 쌩뚱맞은 컨셉과 시설의 공원들이 지방에서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합덕성당 주변 인구도 적고 한데 이런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합덕수리 민속 박물관
옆쪽으로 더 가면 서야중학교, 서야고등학교가 있던데
그 학생들의 데이트코스인가
일요일 오후 우리 둘 뿐이었고
시설들 대부분은 거의 새것같았다.
역사적인 공간인 만큼
순교 성지로, 이 역사를 함께 해온 사람들의 묘지가 함께 보존되고 있다.
미사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 본 합덕 성당의 모습
이 곳을 찾아낸 아내의 센스에 감탄하며, 이 성당이 오랫동안 잘 보존되길 살짝 기도 다시 한번 올린다.
그나저나 성당 앞 주택들이 이뻐서
다시 한번 시골 라이프에 동경을 갖게 되었다가 다시 현실로 복귀
후지 X-pro2 XF 23mm f2
다음부터는 후보정 좀 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