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A21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오니 역시나 교통체증이 장난아니었다.
수많은 차들과 2층버스들과 정신없는 간판들.
그리고 A21 버스 14번째 정거장에서 하차. 가장 처음 눈에 들어온건 청킹맨션
그리고 추억속에서 다시 떠오른 영화 <중경삼림>
영화의 감흥을 느끼기엔 너무 많이 변해버린 청킹맨션이지만 그래도 실제로 봤다는 점에 뿌듯했다. 오랜만에 중경삼림이나 다시 봐야겠다.
그리고 홍콩 생활을 30년째 이어오는 이모와 드디어 조우.
핸드폰이 되질 않아 버스 정류장에서 30분을 기다렸다는 이모말에 얼마나 죄송하던지.
경유해서라도 이모와 만남을 이룬 선택은 나이스.
만나자마자 이모가 데려간 곳은 레스토랑. 언제나 그렇지만 어르신들은 우선 끼니 챙겨먹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니. 가난한 배낭여행객에서 푸짐한 홍콩 점심 사준다며 끌려갔다.
청킹맨션 바로 앞에 있는 i SQUARE. 레스토랑은 36층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모가 주문해준 홍콩의 음식들....종업원이 너무 많이 시킨다고 뭐라고 했다만 (종업원이 많이 시킨다고 뭐라하다니... 문화 충격이다.) 그렇다, 이모는 혼자 온 내가 기특했는지, 여전히
나를 갓난 애기로 보고 있으니... 총..10가지의 음식을 주문했다.
닭발도 있었고, 생선조림도 있었고 딤섬들은 넘쳐났고 볶음밥도 있었고, 탕수육도 있었고
튀김도 있었고... 이름이 다 기억안난다.
천천히 먹으며 차를 음미하며 주변 테이블에서 다 쳐다보는 시선을 느끼며
폭풍 흡입을 했다.
홍콩 탕수육. 달달한 파인애플이 기억에 남는다. 아 배고프다.
언제 이런 음식들을 다 먹어보겠는가. 호주 배낭여행가기 전 마지막 화려한 식사가 되었다.
매우 뜨거운 생선조림. 이때는 배가 불러 다 못먹었으나 지금 생각하니 너무 아깝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변해버린 청킹맨션 한장.
정말 듣던대로 엄청난 차량들과 다양한 인종들이 도시를 꽉 채우고 있다.
배도 부르고 계획도 없던 나는 이모뒤 따라 이모가 일하시는 가게로 이동하였다.
이모는 쇼핑의 도시 홍콩안 명품 멀티 샵에 근무중. 괜시리 명품샵이란 말에 기대를 하며
졸졸 따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