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하루

평범한 하루.

멈추면안되지 2008. 1. 12.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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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평범한 하루 일과를 써 보려고 한다.
'네 블로그의 주제는 뭐냐'
'누가 보냐'
'왜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는 이런 저런 야유를 들으며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언제부턴가 인터넷이 너무 심하게 마구마구 무진장 빠르게 발전한 우리 나라에서
네티즌들에겐 아무런 개념이 없다. 고로 아무것도 정의를 내릴 수 없다.
자 아무튼. 서술이 진지하면 안된다. 난 오늘 내 일기를 다이어리에 적든 쓸 거다.

7시 기상. 아침밥으로 토스트와 샐러드를 먹으며 아침밥 해주시는 할머니와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여행 다녀온 얘기. 할머니와 함께 송별회를 하자는 얘기. 할머니 집에서
나베파티를 하자는 얘기.
밥을 먹고..방에 돌아와 졸린 눈 깨려고 담배를 피며 생각해 보니
왠지 금요일 수업이 끝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미 교수님께서 레포트를 어떻게 써라..까지
다 설명하셨으니..라면서 감기증세를 가시질 않고....결국 자기 합리화 성공.
다시 잤다. 누운 순간 떠오른 생각은 '밥 먹고 바로 자면 살찌는데....'
일어나 보니 11시. 핸드폰에 메일이 와 있다.
'죵손(일본식 발음표기) 학교 안 와?'
수업이 있었다! 다행히 출석체크 안 했다고 한다.
착한 미노짱이 벌써부터 2월에 돌아가냐고 가기 전에 제대로 한번 놀아보자며
다음 주는 입시시험이니 휴강이고 25일이 마지막 수업이란다. 착해라..
그러나 난 기말고사가 2월 18일에 끝나는 불우한 아이다..
그리곤 1시 반에 만나기로 한 성미누나와의 약속을 준비.
이케부꾸로에서 누나랑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스파케티를 먹으며
월급을 받았지? 라는 누나의 공격에 어쩔 수 없다. 내가 샀다. 2000엔.
이럴땐 일본의 와리캉이 편하다. 하핫.
디저트는 누나가 샀다. 8년이나 일본에서 산 누나도 2월에 한국 돌아가 회사를 들어간 히
어지간히 기분히 묘할 것이다. 아무튼 누나와 수다를 떨며 (오늘의 우리 대화는 나이...다 )
헤어지고 같이 우에노 와서 누나는 다른 약속을 기다리고
난 약속과 그만 둔 아르바이트 식당에서 오늘 너무 바쁘다고 도와달라고 해서 갔다.
6시부터 11시 50분...아주머니가 고맙다며 6000엔을 줬다. 오오!!!!
근데 ..11시 50분 되면 막차가 없는 이 시골 역...
택시를 타고 최대한 가까운 곳 까지 갔다
24살? 23살? 아무튼 군 제대 후 택시기사랑 대화하는 게 재밌다.
일본에서도 아저씨들과 얘기하는 것 재밌다.
어딜가나 아줌마, 아저씨들의 느낌은 닮았다.
그러나......택시비...2510엔...커헉!!!!
내리겠다고 했다.
대충 역에서 부터 내가 사는 곳 까지 네비게이션이 내 머리속에서 빙글 빙글
정말 나도 자부하지만 나의 위치감각은 엄청 우수하다.
전차를 탄 방향을 생각하며 여기저기 쭉 골목과 골목을 걸어
사는 곳까지 도착. 1시간정도 걸린 듯.
하지만..정말..누누히 말하지만 지금도 감동 받아 찡...할 정도로 나의 방향감각은 최고다.

이 소리가 하고 싶었다. ㅎ
나름 알바도 하고 그만큼 돈의 지출도 나갔지만
수고했다며 편의점에서 맥주 한캔과 과자 하나 사와 지금 홀짝 홀짝 마시며
아그작 아그작 씹고 있다.
안녕히 주무세요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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