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달이 다 되감.
내가 여기 왜 왔는가.
망고농장이 원인이자 문제였다.
검트리를 통해 9/26 부터 일 시작하니 25일까지 오라는 이름도 멀쩡한 크리스라는 사람의 메일 두 통에 후다닥 왔다만.
그 이후로 모든게 바뀌기 시작했다.
택시 타고 간 그곳은 망고농장이 아니었고 다행히 친절한 택시 기사 아저씨가 돈도 깍아주며 백패커를 소개해주었다.
백팩커에서 만난 호주 농부 Jee의 소개로 그가 일하던 호박 농장에서 1주일간 일을 하다가 평이 너무 안 좋은 이 농장의
사장. (알콜 중독에 욕설 난무, 인종차별주의자 등등) 에게 2주째 급여가 안 들어오고 있는 것도 그렇다.
어제 직접 찾아가서 사장에게 말했으니 이번주에는 들어오겠지. 그래도 세컨 날짜는 받았으니 다행이다.
그 후 에이전시가 21일부터 망고 농장을 시작할거라고 했기에 2주간의 기간이 비어서 운 좋게 인터넷을 통해 우핑 장소를 발견.
캐서린에서 더 산 속에 있는 Victoria River 에 산 속 집 한채인 악어농장에서 천국같은 1주일을 다시 보내고 캐서린으로 복귀.
21일 시작만 믿고 왔건만 에이전시는 26일 혹은 29일에 시작할 것 같다는 말로 다시 연기된 상태.
다행히 한달 동안 주당 175불 하는 이 캐서린 백팩커에서 1000불 이하로 생활했으니 절약은 나름하며 살고 있으나
진작대로라면 이미 일 하면서 세컨 날짜도 채우고 있어야 되고 돈도 벌고 있었어야 하는 나의 초기 목적과는 멀어진 상태.
그래도 뭐.
오늘 이사온 캐러반에 '진짜' 같이 일할 친구들과 함께 살기 시작했는데. 모두 열받아하는 점도 같고 기대하는 것도 같으니
재밌게 한달동안 일하고 다시 케언즈 근처 농장가서 어서 세컨드 비자 날짜를 채우자꾸나...(누구랑 얘기하니...)
그런데 애들이 아직 9시인데 다들 잔다.. 불끄고 나만 이러고 있다.
두 스웨덴 녀석은 매우 바른 아이이고.. 물론 한달 동안 동거동락하는 니코도 바른 청년이라... 나만.. 상대적으로
불규칙적인 생활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흠.
아무튼. Everything's gonna be alright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