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는 발리 꾸타, 쿠말라 해변을 매 번 갔다.
낮에는 일을 하다가, 뭐랄까. 모호한 상황을 즐겼던 거 같다.
아님 한국에서랑 다르게 출장, 업무를 하고 있지만 뭔가 자유로움이 생기니 부담스러운 감정도 있었다.
그래서 해질 때 바다로 나갔다.
지난 번에는 해질 때 쯤 호텔에 들어와 혼자 한잔하고 마무리 업무하고 잤으나
나도 오늘은 라이브도 보고 바다도 보고 하고자 나왔다.
샘플러같은 메뉴를 시키고 대략 12000원의 메뉴
보면 알겠지만 발리스럽다기보단 스테이크 새우 칠리 등 복합적이다.
이전 포스팅에도 이야기한 녜삐가 다가오니 호텔 방에는 힌두교 새해 녜삐에 대해 주의사항을 남겨두었다. 저 하루는 정말 공항도 멈춘다.
다음 날 발리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곳들을 알아보고 싶었다.
구글맵통해 다양한 곳을 보았지만 일식과 다르게 (가장 아쉬운 부분, 일식은 정말 다양) 한식은 치킨집이 대부분이고 쌩뚱맞은 디저트들 (한국 디저트가 아니나 그냥 한류)이 많았고 그나마 내가 있던 곳과 가깝기에 가본 한식 레스토랑
되게 로컬 가게 사이에 있다.
근데 가다보면 사타이집 (중국인이 하는)이 있는 한국말을 너무 잘 하시는 사장님이 인사를 정말 정말 정말 기분좋게 하신다.
난 한식 먹으러 여기 가야지 했다가 이 사장님의 안녕하세요 들으면 그 가게로 가고 싶을 정도로 ㅋ
닫혀 있는 거 같지만 오픈중이다.
밖에서 보면 너무 어두워서 들어가도 되나 싶을 정도
가게 이름은 서울 갈비, korean BBQ, 구글 맵에서는 Seoul Galbi Korean Restaurant 이다.
아쉽게도 한국인 사장님은 안 계셨고 현지 직원 두분이 있었다.
느끼, 짠 인도네시아 음식에 질릴 쯤 (왠만하면 여행, 출장중엔 한식 안 먹는 사람임) 김치찌개가 땡겼다. 다른 음식도 땡겼지만 혼자라. 기본 김치찌개 주문
한식 레스토랑은 기본적으로 분식이 있다. 가격 저렴
소주는 참을께요……
호텔 쿠말라 판타이 보다 비싸지만 한식은 비싸도 되요! 스폐셜 하니까요
장사만 잘 되시길
5시쯤 방문, 혼자있길래 허허 했지만 그래도 장사 잘 되길 바라며
인생 해외 여행중 한식당을 와 봤다.
밑반찬이 나오는 거에 일단 감동받았다.
그리고 직원분들 (현지분들) 인데 빠르게 나왔다. (인도네시아 느린 건 다들 아실 듯)
맛있는 밑반찬에 김치찌개 등장
직원분이 맵게 해드릴까요 해서 맵게요~ 라고 했는데 한국보다 매운 맛이 나왔다.
다만 그 매운맛이 향신료같이 현지 알싸한 고추맛 같아서 더 매웠다. 땀 삐질
인도네시아 반둥과 발리 중에 가장 한국스러운 맛을 그래도 내는 곳 아닐까 싶다.
간이 좀 쎄긴한데 이건 로컬분들이 조리해서 그런 것 일수도 있다만 그래도 오랜만에
김치찌개 하나 다 비울 정도였다.
발리 꾸따 지역에 머문다면 여긴 한번 와볼만 하다.
다 먹고 나오는데 옆 인도네시아 음식 가게에 한국분 세분이 한달 살기 하는 이야기 하고 있더라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