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폴란드 항공에서.. 그렇게 캔맥주를 마시며
장거리 여행을 버텼고
에어비앤비로 잡은 숙소에서
또 맥주를 마셨지
뭔지도 모르면서
이전 호주에서 먹었던 독일식 김치라고 하던 사우어크라우트를 사서는
근데! 폴란드도 표기가
사우어크라우트라고 써 있던 듯
오자마자 또 마셨지
일요일이라 마트가 일찍 닫아서 조금만 샀음 ㅠㅠ
에어비앤비 호스트는 레즈비언 커플로
우리에게 러블리 커플! 원더풀을 외쳤지만
난 느꼈지
우리에게 '헬게이트가 열린거야' 라고 말하는 걸
야한 집이었어
해먹이 집에 두개나 있었어
하지만 소설책들이
너무 많았고 멋져서 우리는 이 집을 완소집으로 평가
심지어 1박에 3만원이니
이렇게 넓고 아름다운 현지인 집에서 머무는
바르샤바 3박4일이
최고일거라고 기대했지
시차적응 저리가라며
우리는 맥주로 허기를 달래고는
아내는 잠들었고
난 맥주를 더 사고 저녁거리 사겠다고 구글맵으로 마트찾기
다행히 일요일에도 늦게까지 여는 마트 발견
해외나가면 정말 구글맵은 나의 분신
뭐지? 난 바르샤바인데
여긴 마치 2011년 명동 중앙극장이 사라지고
건너편 던킨도너츠가 들어간 국세청 세건물 같았고
청계천과 함께 을지로 건물들이 무너지면서 만들어진 훼럼 공사 직전의 모습같았어
데쟈뷰였나
그래서 출근때마다 그걸 본 거였나
매번 해외로 나오면 센치해지는게
우리나라의 하늘색을 잃어버려서 아닐까
왜 우리는 하늘의 푸르름을 소중하게 생각 못 했을까
이제는 기억에서 멀어져가는 하늘색을 보는 맛에
무리해서라도
해외여행을 가게 되는 거 아닐까 싶다.
언제나 나오면 찍는 횡단보도 모습
내가 가본 유럽은 어딜가나 자전거용 횡단보도가 다 별도고
사람은 항상 푸쉬푸쉬 베이베~
하며 건넌다.
구글뱀에 의존하며 마트로 향하는 중
주말마다 열린다는 장이.. 우리는 가보지 못한다는 게 너무 아쉽다.
지금 우리의 신혼생활의
주말은 항상 남아있는 시장 구경이다.
마천동 시장
천호동 시장
암사동 시장 등등
자 다시 폴란드 바르샤바
내게는 천국
뭐 사지?
해외나와서
마트, 시장 가는게 제일 재밌다.
하악..
난 원래 빵 매니아인데
아내의 철저한 꾸짖음으로
탄수화물.. 내 사랑 빵은 이제 집에서 보기 힘들다
단, 나가면
회사에서 먹는다 응?
그래 반가워
빵들아.
너희 참 달고 달아서
유럽식 케익들은 정말 니 충치는 내게 맡겨 라고 외치는 거 같다.
너니? 동유럽 맥주
폴란드 맥주
반가워 얘들아
다 마셔줄께
고로 나는 아내를 위하여 ?
본능적으로 맥주를 종류별로 다 샀다.
헤프닝이지만 영어가 잘 안 통하는 폴란드 바르샤바
사람들은 시크하면서 친절한게 뭔가 우리나라 사람들 같다.
계산대에서 영어가 안통하면
우리나라 사람같이 누군가가 나서서 내 옆에서 계산을 도와준다.
통역을 알아서 해준다.
그리곤 무심한 표정 그대로 사라진다.
아.. 매력쩌는
폴란드 바르샤바 신혼여행 시작이 뭔가 맘에 들었다.
5월 바르샤바
사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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