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끄적끄적

사람을 찾고 있다.

멈추면안되지 2007. 4. 24.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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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지로 역에서 도쿄한인성당으로 가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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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무 어렸을 적이라 기억이 나질 않지만 일본에 가게 된 이후부터 오기 전 날까지도
어머니와 이모가 꼭 찾아보라는 말을 듣고 나는 지금 사람을 찾고 있다.

원정하 마리아 막달레나 라는 성함과 성당의 세례명을 가지고 계신 이 이모님은 연락이
되다가 언제부턴가 연락이 끊겼다. 누구나 세월이 흘러 기억속에서마저 연락을 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씩 지워져 다 지워져버리듯 어머니와 이모도 그 어쩔 수 없음을 이기지 못하고
그저 그리워 하고 보고싶기만 한 분이 계셨다.

그래서 일본에 오기 전부터 검색에 검색을 통해 동경에 있는 한인성당의 위치를 알아내고
조그만 수첩에 약도를 그려서 일본에 온 첫 주 그 성당을 찾아 갔다.

한인성당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셨다는 걸 어렴풋이 기억하시는 두분의 말씀을 듣고
그 단서 하나만으로 성당을 찾아 나섰다.

내가 사는 곳에서 한번 갈아타고 내려서 30분 정도 혹은 그 이상 길 따라 주위 간판과
표지판을 따라 가다 성당을 찾았다.

그리고 미사도 보고 끝난 후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보았다. 결국 첫 번째 방문에서는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채 혹시 찾으면 연락주겠다는 너무나 흔한 거짓말로 들리는

말만 듣고 돌아왔다. 너무나 흔한 행동인
내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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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주말, 몸이 안 좋고 더 나태해져 가는 내 몸은 일요일 늦게까지 자라고 했지만
다시 일어나 주섬주섬 준비하고 1시간 정도 걸리는 성당을 찾아 갔다.

또 미사를 보고 어느정도 알게 된 성당 구석구석을 돌아 사무실에 가 다시 여쭤보았다.
역시나 깜빡했다는 예상했던 대답과 담주에 다시 와달라는 말을 했다.

나는 레지오 활동도 열심히 하셨다고 합니다. 라고 했다. 그 때 옆을 지나가던 한 아주머니가
아신다고 했다. 따라오라고.

그렇게 마치 내 소중했던 추억을 찾은 것 처럼 그 분을 따라 갔다.
자기는 이름을 들어봤다며 아는 사람을 안다고 그 분을 찾아 같이 성당 사람들을 찾아

다녔다. 이 분이 예상했던 분은 안계시고 많은 사람들이 몰랐다. 생각보다 이 곳에 있는
한인 사람들이 많이 바뀌나 보다.

그렇게 20분을 돌아다니며 묻다가 어느 한 분이 안다고 했다. 그리고는 옛날 전화번호라면서
주신 핸드폰 번호, 그리고 어쩌면 한국이나 호주로 갔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리고는 사무실에서 모를리가 없다고 구역장도 했기때문에 알 것이라고 했다.
일단 감사하다는 말과 더 큰 희망을 가지고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에서는 전 구역장 번호가 없다고 했다. 이상하다며....현재 구역장님 전화번호를
주며 물어보면 알 수 있을 것 이라 했다.

지역 이름을 보니 내가 있는 곳과 역으로 2정거장 밖에 차이 안나는 곳이었다.
바로 옆에 계셨다.

받은 번호로 걸었다. 핸드폰은 이미 다른 사람 번호였다. 현 구역장님께 전화를 걸으니
한국에 가셨다가 한달 반 지나서야 오신다고 했다.

더 이상 어떻게 할 방법이 없나...생각했다. 빨리 찾아서 어머니와 이모에게 이 소식을
전해주고 싶었다. 당신들의 만남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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