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추억/Japan

마츠에 출장 그리고 요나고 공항

멈추면안되지 2016. 8. 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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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면서

회사에서는 특히 말조심해야한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제 나는 일본과 관련된 일은 Sub로 밀려나고

유럽과 동남아를 담당하고 있는데 (그래서 일본어 잘 하는 사람 2명이나 늘었다!)


이번 학회 출장 이야기를 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어! 요나고! 저 거기 자주 갔는데!" 라는 말 한마디에


내가 끌려오게 되었다.

정확히는 마츠에였다. 요나고 바로 옆이긴 한데


동반 참석하는 자가 임원들이다보니

왠만해선 가기 싫은 출장이었다.


결국 요나고 공항을 도착해서

(그래도 반가웠어 나의 일본 고향 요나고)


1시간에 1대 있는 (아니 도쿄에서 오는 비행기에 맞추어 버스가 있다.) 버스를 타고

40분 이동해서 도착한 마츠에



오자마자 동시통역기를 들고

동북아 3국의 국제 표준 협회 제안 포럼에 참석


한국어 통역자는 중국어 통역자가 하는 일본어를 다시 듣고 통역을 하더라.

통역이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기대 안하고 간 포럼인데 흥미로운 주제가 많았다.



중국 표준협회 의장의 발표.



리튬이온 배터리의 제조설비에 대한 표준이 필요하다고 발표하는 중국의 한 발표자

그리곤 거의 3시간 동안 거의 20여개의 업체 또는 기관이 나와서 발표를 마치고 마무리


다행히 우리의 주제가 관심이 많아서 발표 마치고

각 국가의 관련 담당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저녁에 있을 Welcome party 참석을 요청받았으나


동행한 임원과 교수진들의 거부로 취소 -_-;



그나저나 이 조용한 마츠에에서 국제포럼을 열다니

마츠에 시장은 매우 기뻐하더라


방학마다 요나고에서 쉴 때 가끔 오던 마츠에를

업무로 오다니, 느낌이 색다르다.



역시 요나고나 마츠에나 습하고 더운 날씨는 항상 나를 반겨준다.

비가 올듯말듯 하늘만 저리 밀땅을 하고



깨끗한 물의 도시 마츠에!

사실 이 지역이 일본에서도 물이 깨끗한 곳으로 나름 유명하고


마츠에성은 일본인들에게 벚꽃 이쁘기로 꽤 알려진 곳

전형적인 일본 강과 바다의 이어지는 이 풍경


소박한 마츠에지만



하악 하악! 내 사랑 스타벅스 발견

마츠에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역 텀블러는 역시나 없다.


사실 작년쯤에도 요나고에 스타벅스가 생겼다.

(일본도 동해를 바라보는 이쪽은 태평양을 바라보는 쪽에 비해 느리고 느리다.)


요나고 스타벅스 오픈날 사람들이 3~4시간을 기다려 커피를 샀다고 한다.

그전까지는 돗토리현 시내에 하나밖에 없었다.


아무튼 반가워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들이키고



같이 동행한 교수님 3분 모두 일본에서 박사를 하신 분들인데

어찌 일본어를 사용하지 않는지, 모든 메뉴며 계산이며 길 안내는 내 담당


식사와 가볍게 반주를 마치고

조금더 일본스러운 음식 라멘이 먹고싶다고 해서 종업원에게 물어서 추천받은 식당


마츠에역 주변이 나름 이자카야, 레스토랑, 백화점 다 몰려있으니

주변 지도보고 금방 찾아간 추천받은 라멘 맛집



보통 나는 가게 가면 가게의 특선 라멘을 시키는데

다른 분들은 그냥 미소라멘을 주문


나 혼자 차슈 듬뿍 들어있는 돈코츠 라멘 주문

개인적으로 쇼유, 시오보단 그냥 돈코츠 라멘을 좋아라한다.



아... 밤 10시에 라멘이라니...

그래도 보는 눈들이 있어서 반 정도 먹고 Stop (지금 다이어트중이다. 3개월째)


라면까지 먹고 다시 3차로 술 한잔

계산 마무리, 모두 호텔로 보내고 남은 회사 임원들과 다시 모임



보고서를 대충 마무리 짓고

직급이나 나이나 막내인 내 방으로 모여서 면세점에서 산 위스키 한잔.


다이어트에 궤양으로 술도 못 먹는 나는 우롱차로 대체

(대체 왜... 내 방에서 마시는 거냐! 그리고 왜 내가 좋아하는 위스키를!!!)


발베니 16년산을 마시질 못하니 그 위스키의 좋아하는 향만 느끼고 굿바이

새로산 내 기내용 캐링는 어느새 테이블로 변하고



정말 임원과 교수님들의 가이드로 참가한 출장

어려운 멤버들이라 너무 싫었지만 그래도 내 고향 요나고 공항을 출장으로 이용하다니 뭔가 새롭긴 했다.


아직까지 버텨주고 있는 아시아나 항공의 요나고 취항이 어느덧 15주년

처음에 이모랑 가족들 모두 요나고선이 금방 없어질까봐 조마조마


그래도 다행히 버티어주고 있어서 고마워 아시아나 항공

잠시 출장때문에 대한항공에 집중했지만 다시 마일리지를 아시아나로 모아볼까봐.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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