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하루

도쿄 한 가운데.

멈추면안되지 2007. 11. 1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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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중심이라하면 어딜까.
신주쿠, 시부야, 하라주쿠가 모여있는 그곳?
우에노는 왠지 뭔가 아닌 듯 하고
도쿄역이 중심이기엔 너무 갑갑하고.
그래서 나는 오챠노미즈(お茶の水)를 좋아한다.
중앙선(中央線)과 소부선(総武線)과 지나가는 이 곳은
푸른 나무들과 짙은 녹색의 강이 흐른다.
이곳에는 도쿄돔이 있고 그 옆에는 롤러코스터가 있고 대학들이 숨어있고
그래서 이 곳에 오는 것을 좋아한다.

아키랑 미카가 도쿄돔 옆에 있는 롤러코스터를 싸게 탈 수 있다면서
놀러가자고 했다. 세명이서 놀면 재밌없는 게 놀이기구 아닌가.
방에서 게임만 하는 다구치를 데리고 스이도바시(水道橋)역 앞에 있는 도쿄돔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가보니 여기저기 여자집단이 모여 있었다. 귀에는 한국에서 단체로 온 여성들의 목소리도 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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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시 도쿄 콘서트


아라시 콘서트였다. 전국투어중이더니 마지막인듯 역부터 도쿄돔까지는 표를 구하기위해
팻말 하나 들고 서 있는 여자들이 100미터는 쫙 서 있었다.
도쿄돔 앞에 가니 대부분 여자들이지만 아내 따라 나온 남편부터 엄마따라 나온 애기들
애인따라 나온 남자친구까지, 우리나라와는 다른 이들의 팬층과 일본인들의 팬문화도 재밌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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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시 콘서트

상품을 사기 위해 서 있는 줄은 2키로미터는 족히 되어보였다.
일본 특유의 부채부터 시작해서 사진, 홀더, 수건 등등.
위에 여러여러 함께 나온 남자들은 엄청난 짐을 들고선 여기저기 따라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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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언제나 꽉 차있고 사람 많은 도쿄에 이 곳 가운데는 왠지 여유롭다. 가슴이 트인다.
도쿄돔이 있고 놀이공원이 있다. 롤러코스터는 건물 사이를 지나 달린다.
화려한 놀이공원은 아니지만 도쿄 한 가운데이 있는 이 곳은 어느 놀이공원보다 맘 편하게 오고 놀고 헤어질 수 있다
다구치는 무섭다고 계속 중얼중얼, 내가 느끼는 이 세사람과 일본인들끼리 느끼는 서로의 이미지는 다른가보다.
처음 아키와 미카는 다구치를 낯설어 했다. 물론 워낙 다구치가 첨 보는 사람 앞에서 말을 별로 안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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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5년만에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탄 거 같다. 아니 그냥 이런 놀이공원을 5년만에 왔으니.
나이 들더니 더 재밌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건 단순한 이런 롤러코스터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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쓩~ 롤러코스터의 시간은 30초도 안 되는 듯 하지만. 괜시리 행복해진다.
30초도 안되는 놀이에 남은 오늘 하루는 꽤 행복할 듯 싶다.

한편, 다구치는 슬슬 말을 한다. 아키와 미카는 말을 걸어도 눈도 잘 마주치지 못하는 다구치에게
약간의 실망을 했나보다. 난 중간에서 보조를 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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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건 어디나 똑같다. 커피를 마시거나 앉아 쉴 장소를 찾아 쉬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녁식사는 6시 이후에 먹어야 되는 건지 6시까지는 어디서 앉아 뭘 먹을지 어디가서 먹을지 얘기를 한다.
결국 요즘 계속 가고 있는 신주쿠로 가기로 한다. 한국음식을 먹자고 한다.
다들 유학생이라 한국요리를 잘 못 먹을 거라고 생각하는지..
아. 아니다..
일본사람들, 한국요리 정말 좋아한다. 내 생각에도 한국음식은 정말 최고다. 결국 우리는 신주쿠로 가서
어디 여행책자에 실렸는지 단체관광객들도 엄청 많이 오는 꽤 맛있는 샤브샤브,스끼야키집에 갔다.
타베호다이로 실컷 드신다.
다구치와 아키와 미카는 어느정도 말도 많이 한다. 보조 역할을 하던 내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 건
대화의 소재를 나에서 찾는 것. 결국 난 대화의 소재꺼리가 된다.
JS는 어떷다. JS는 이렇다. 난 더 어눌한 짓을 해서 웃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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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 & 미카


언제나 나에게 와리비키(割引)권을 주는 아키랑 미카. 가끔 몇백원 더 내줄때면 언제나 감사한지.
요즘 가장 자주 만나고 노는 두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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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 안가고 게임에 푹 빠져 요즘 걱정되는 다구치. 딱 고민많은 20살이다.
그래도 내 앞에서 울었던 모습이 계속 남아 이 녀석을 계속 돌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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