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끄적끄적

교수님

멈추면안되지 2007. 3. 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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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다니면서 좋은 교수님을 몇분 가슴에 담아두고 있다.

우선 한분은 국문과 정민교수님이신데

01년 1학년때 겪었던 일들이 그때 말씀해주신 정민교수님의

조언과 다 맞아떨어지며 큰 도움이 되었고

그게 한살 한살 나이가 먹을수록 정민교수님께 더 감사한다.

물론 수업이야 두번정도밖에 듣지 않았고

성격상 교수님께 살가운척 하며 쉽게 친해지지도 못하는 성격이지만

교수님은 참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다행히 대학에 들어와 내가 겪었던 일, 고민들이

어쩌면 누구나 가장 평범하면서 가장 제대로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과 확신이 들게 하였다.

그 당시 누군가의 지시나 제한이 없던

그래서 갑작스레 몰려온 자유와 그에따르는 엄청난 책임이

버거울 때 교수님의 조언들은 나를 더 든든하게 지탱해 주었는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신문의 한 기사에 정민교수님의 글이 실려있었다.

간간히 서점가서 교수님의 책을 찾거나 읽어보긴 했지만

우연히 읽은 신문 사설에서

역시나 교수님은 그때와 같다.

'나는 나다. 그 나를 찾아라.'

'더 깊이 고민하고 좌절하라.'

어쩜 난 운좋은 대학생활을 하였는지 모른다. (그때만.)

다행히 01년도까지는 한총련의 마지막 운동이라고 할 만큼

큰 총궐대회가 있었고

나 또한 점거, 시위 등에 따라가보기도 하였다.

술이란 술에 모두 빠져 밤새워 얘기하고

20살 갓 된 남자아이가 좌파와우파에 대해 뭘 알겠냐만

선배들의 세뇌하는 듯한 교육도 들었고, 졸지에 깃발도 흔들며 지냈다.

어쩌면 난 운이 좋았다.

요즘같이 대학 입학하자마자 취업과 연봉을 물어보고

취업을 위해 과를 옮기고 편입을 하는 똑똑한 때론 불쌍한 대학1학년 생들을 보면

지금의 나 뿐만 아니라 그때의 내가 더 행복했다고 본다.

길게 쓰면 안되겠다.

나갈 준비해야하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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