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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2

더블 헛 소리

#1. 친구를 사랑한다. 이건 우정이란 단어로 표현되지만 우정을 표현할만 한 동사가 없다. 아니 모르겠다. 상상플러스에도 아직 안 나온 듯. 우정하다. 이건 어색한가? 아무튼 친구와의 깊은 우정도 사랑한다는 표현이 닭살스럽긴 하지만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애인보다 더 든든하고 말 못한 고민도 털어놓으며 눈물흘려도 부끄럽지 않은 친구. 난 그런 친구란 존재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게 당연하다고 본다. 아니 아직 그에 적합한 표현을 찾지 못하겠다. #2. 오늘은 7시에 퇴근해서 분당 들어오는데 9시 회사원들이 왜 야근을 하는지 알 것 같다. 어차피. 칼퇴근 해봤다. 나같은 사람이 회사원이면 차라리 일 더하다가 편하게 버스타고 갈련다. 절대로. 2시간이면 고속버스타고 서울에서 충주까지 간다. 아. 정말 헛소리다.

단순하게 시작되는 짜증

저녁까지 잘 일하고 평범하면서도 좋은 하루를 마감하나 싶었는데 게다가 촉촉히 내려주는 빗줄기를 언발란스하게 작은 우산과 큰 내 몸집에 조금씩 적셔주며 버스를 탔다. 우선 첫번째 짜증 시작. 30대로 보이는 남자 둘과 여자 하나 자리 하나를 두고 앉으니 서니 하면서 시끄러웠다. 왠지 불안했다. 역시나 개념이 없었다. 수학여행 버스인양 계속되는 소음공해. 퇴근 시간 버스는 당연히 모두가 지쳐서 예민할 때 가뜩이나 비가와서 눅눅한 버스에 서로 낑기며 앉아 가는 버스에서 그 여자는 뭐 그리 말이 많은지 사람들이 헛기침과 한숨으로 눈치를 줬는데도 옆 남자는 눈치를 챘는지 말 수를 줄여가며, 톤을 낮혀가며 대답만 해줬건만 이 여자, 쉬지 않고 떠들어 댄다. 비는 어쩐다라로 시작해서 어떻게 핸드폰 바꾸고 싶다로 자유..

여유하루 200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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