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추억

2월, 도보여행

멈추면안되지 2007. 4. 23. 20:29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보여행


예전부터 걸어서 국내 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다행히 옆에 있는 문빵도 좋아한다.

여행과 사진, 술. 이 정도 공통되면 다 된거다.
그래서 2월 경기도 광주에서 강원도 강릉까지

걸어가는 계획을 세우고 시작했다.
하루에 50키로씩 걸으면 4~5일걸려 도착할 수 있었다.

그 전에 누군가가 올려놓은 기록들을 정보 삼아
우리는 출발했다. 길을 찾는 순간

차를 피하는 순간.
내가 겪어 보지 못했던

오전 10시의 어느 광주 산 골의 슈퍼마켓 주인을 보고
그 시간에 팔당댐을 운동하러 온 사람들을 보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보여행


5시간을 걷고 6시간을 걷고
1키로에 걸리는 시간을 재고

계산을 하면서 오늘 목적지인
양평까지가서 해야할 것도 계획하고

계획과 목표가 없으면 불안해 하는 문빵이랑
계획과 목표가 없으면 무작정을 외치며 좋아하는 나랑

그렇게 가는 내내 티격태격하며
걸었다. 그러면서 둘다 필카를 찍어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보여행

음주가무에 빠져서 즐기다 갑자기 출발했던 이 도보여행은
무리였던가.

발에 물집이 생기고 그 물집이 터지고 지나가는 버스를 지나치며
10시간에 다다른 도보는 물집을 만들어 줬다.

군대에 있을때 행군이라며 마냥 신나했지만
문빵의 부상이 가벼운 것 같지 않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보여행


첫 목표지점이었던 양평까지 10키로를 남기고
부상으로 인해 더 이상 못 걷겠다고 판단.

2월이라 6시가 되기 전부터 어두워졌다.
더 이상 위험.

근처 버스정류장 까지 걸어가서
양평까지 간 후 문빵의 발 상태를 체크 후

더 갈 수 있을 지 정하자고 했으나
터미널에서 본 다리는 완전 팅팅 부었다.

결국..
우리는 부끄럽게 돌아왔었다.

학생일 때
꼭 다시 해보고 싶다. 혼자서라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