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하루

하나가와 산보.

멈추면안되지 2007. 6. 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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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연속적인 일드 시청으로 인한 눈의 피로함에 결국 못 버텨
밤 10시 반쯤 잤다.

11시, 12시 쯤 울려대는 방전화와 케따이 메루 수신 벨이 간간히
내 눈을 깨웠지만

그냥 왜 가끔 다 무시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거 할꺼야! 라는 맘에
잤다.(왜 다른 생산적이고 목적있는 좀 그럴싸한 용기는 안 나오고

이런 본능적인 면에서만 어찌나 강한 내 의욕을 내세우는 지)

암튼, 그러다보니 일요일 아침 5시에 깼다. 일어나서는 잠깐 컴퓨터를
켜 알아볼 것을 알아보고 영화 한편 또 다운 받고

뭐할까 하다가 나랑 반대로 안자고 그 시간까지 있던
같은 료에 사는 다구치와 MSN에서 만났다.

서로 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가
내가 산보나 가야겠다~ 라 하니

오 자기 자전거 타고 가보랜다.
달리기나 걷기도 좋지만 자전거 타고 가는 것도

좋다면서 가져가랜다.
오오 잠에서 덜 깬건가. 다구치. 친절하게 빌려주다니.

카메라 하나 담배 하나 왠지 마실 것 같은 음료를 위해 동전지갑 하나
들고 자전거 타고 하나가와(花川)라는 근처 강으로 고고.

이 강은 가다보면 태평양인 곳 까지 이어진다.
가고 싶었지만 지도를 보니 대략...5~7시간 열심히 달려야 갈 듯 했다.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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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언제나 셀카를 찍어보고.
강앞에 서니 참 좋다.

고맙게도 아침  6시 하늘은 더 맑았고 강가에서 운동하는 사람들 또한
너무 행복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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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따라가면............인가. 일본 답게 강에 다리가 엄청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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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향으로 쭈우욱 가면 나 태평양 볼 수 있는건가.
저 멀리 보이는 건너편에서도 야구를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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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산보하면서 느낀건데.
일본 사람들 중 누가 제일 멋지냐고 묻을면

난  '아저씨들'이라고 말 할 것 같다.
일본문화를 전공한 어느 형은 학문적으로

"전후 일본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그들은 국가에 순종하며 살아오다가
이제서야 그 자리에서 물러나고 있는데 그들은  이제서야 자기 자신에게 신경을 쓰고

자기를 위해 즐기게 됐다"라고 했지만
암튼 우리의 '아저씨'라는 이미지와 참 맞지 않는  형님들이 많다.

오늘도 멋쟁이 아저씨들이 엄청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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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지각할라.
일본은 야구를 정말 좋아한다. 이른 아침 인데도 여러개의 야구장은 거의 다  꽉차있었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야구를 즐기는 클럽문화가
잘 되어 있다. 하긴 우리나라의 조기축구도 만만치 않지만.

아무튼 부러운 건 저런 유니폼이나 스포츠, 취미로 즐기기에
어디든 잘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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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고 있는 료에서 하나가와를 갈려면 이러한 천과 마을 하나를 더 지나야 하는데
참 조용하고 편안해 보이는 천이다.

볼때마다...
하지만 장마기간에 저 집들 어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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