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추억/Australia

케언즈 3.2

멈추면안되지 2012. 3. 26.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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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이 오기로 한 날. 주소를 E.T 센터로 해 두었기에 대략 택배가 4시쯤 온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 전까지
무한 자유로움을 느끼기로 했다.

근 4년간 다닌 직장생활이 자꾸 떠올랐는데 너무 자유롭게 하루하루를 보내는게 동료들에게 미안할 정도였다.
오늘밤이 백팩커스에서 지내기로 한 마지막 밤인데 아직 방을 제대로 구하지 못해서 걱정인 날이었다. 


떠나기로 한 날부터 걱정은 하지 않고 지내보기로 했기에 머리도 식힐겸 다시 라군으로 가는 길. 
이른 아침에 한 오지 아저씨가 갯벌에서 투망을 하시는데 좀 잡히더라. 

회에 소주가 먹고 싶어졌다...


오! 맥도날드에서 9시부터 10시까지 1달러에 소세지 맥 머핀을 판다!!!
워홀에게는 당근 절약정신이.. 나 역시도.. 


보헤미안인냥 라군앞에 걸터앉아 혼자 꾸역꾸역 먹고 있는데 갈매기 한 녀석이 지도 좀 달라고 다가온다. 
한국에는 비둘기 / 케언즈는 갈매기와 박쥐들.. 


나의 리코 GRD 4 가 35mm 환산시 28mm 의 단렌즈인데 이정도로 찍은거면 매우 가까이서 찍은거다. 
이 녀석 빵 좀 주니 떠나질 않는다. 이러다가 케언즈와서 첫번째 친구 될 것 같다. 


고민없이 쉰다고 라군에서만 2시간 앉아서 책보다가 쉰 것 같다. 
우중충한 날씨는 다행히 좀 개더니 좋아졌다.. 맥 머핀으로는 부족했던 나는 12시 되자마자 다시 미친듯이

배고픔에 시달려 울워스로 이동.
한동안 우유를 안 먹었더니 우유가 급 땡겼다.

 

샌드위치 하나와 우유. 
언제나 저기 보이는 리듀스 제품을 철저히 이용하는 워홀러...가 점점 되어가고 있다. 

유통기한이 다가오거나 지날듯한 제품들을 저렇게 싸게 파는데 항상 스테이크 고기도 그렇게 노리고 있다. 
-_-^


오후 4시쯤 다시 센터로 가니 핸드폰이 와있었다. 고맙다 ㅠㅠ 상윤아. 
다시 아이폰을 들고 빨리 가서 동기화를 시키고 사라진 주소록을 부활시킬려고 했는데 

센터에 있던 카스텔이라는 친구가 본인 집에 방이 있다면서 한번 가보자고 한다. 
찾고 있던게 싱글룸이었고 $95 정도라고 해서 괜찮다는 생각에 바로 보고서는 내일 체크아웃과 함께 

이사를 하기로 결정. 집 주인 웬디 아줌마가 백팩커스까지 픽업을 해주기로 했다. 
그리고는 매주 1회 무료 영어를 가르치러 온다는 마크와 함께 저녁을 먹고 (마크가 사줬다...)

마크가 백팩커스까지 데려다 주었다. 생큐 마크!


마지막 날이기에 맥주를 거하게 마시자! 라고 혼자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_-
다시 보틀샵에 들려 오늘은. 한때 20대 초반 풋풋한 대학생일때 즐겨 먹은 보드카 크루저를 세병 그리고 포엑스

골드를 1병 총 4병이나 혼자 마시면서 마지막 백팩커스의 밤을 보냈다. 
참고로 저 과자. 보틀샵에서 $1 팔길래 샀는데... 누군가 산다면 말리고 싶다.

맛없다....
마지막 날 운 좋게 방도 구하고 핸드폰도 오고 이제서야 워홀 생활에 적응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완전 백지상태로 무작정 떠나온거라 그저 쉬기만 했었는데 4일간 학원도 정했고 이사를 하는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 지나면 바로 학원을 가기로 했다.
 
태어나 영어학원은 생전 처음이라 완전 긴장됐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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