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건이 왔을때

신바시 이루미네이션이 이쁘다는 현지인들의 말에
후후 대건이를 데리고 가보기로 했다. 음....사실..이뻤다.

둘이서 무슨 출사 나온 듯이 수동으로 열심히 찍어댔었다.
사실 한국은 언제부턴가 우루루 DSLR들고 출사 나가는 게 유행이 되었는데
일본은 거의 없거나 있다 해도 DSLR들고 계신 분들은 대부분 40대 이상.
혹은 출사 이미지가 약간 오타쿠 이미지다 하핫.

신바시에 있는 이루미네이션의 주제는
눈. 이었다.

사실 신바시와 유리카모메 역을 지나 보이는 고층 건물들 사이는
그냥 봐도 이쁜 곳이다.

색은 주로 화이트로 장식해둔 이 곳.
음악은 계속 몽환적인 분위기의 캐롤들.

신바시는 회사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인데.
여기...일할 맛 나겠다.

사실 무엇보다 눈에 들어오는 건. 눈같은 조명들이 아니라..
저 멀리 보이는 츠바키샴푸 모델.... 아오이 유우의 얼굴이다.

갑자기 노래가 나오더니 이 거리에 있는 가게의 종업원들이랑
이벤트 직원들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루돌프 복장, 산타복장 ㅎㅎ
귀엽다. (참고로 루돌프! 라는 말이 일본은 없다! )

우리 캐롤 중
루돌프 사슴 코느~ 아주 반짝이는 코~ 에서 일본은 루돌프를 순록. 이라고 쓴다!

이러시고 있다.

가을 아님 초겨울 같은 날씨에 눈은 잘 오지 않는 도쿄라 그런지.
크리스마스의 눈은 더 갈망하는 듯.

굿바이 신바시!
JR신바시역에서 유리카모메(오다이바가는 모노레일) 역에 가서 모노레일 타지 말고

다음 역 시오도메 역까지 걸어가는 것도
꽤 좋은 것 같다.

롯뽄기는 이상하게 관광객에게는 좀 과대하게 포장된 듯 하다.
막상 가면 롯뽄기 힐즈의 화려함 외에는 그다지 없지만.

거리는 우리나라 이태원같이 외국인 삐끼들과 일본 삐끼들이 섞여 있고
차라리 이태원이 외국식당들은 더 잘 자리잡은 듯.

그래도! 롯뽄기는 좋으니
갈 수 밖에! 새로 생긴 롯뽄기 힐즈와 모리 미술관을 갔다.

이거 삼성 리움에도 있다.
하지만 여긴 만질 수 있다. (리움에선 못 만지는 걸로 아는데..-_-)

이 작가는 왜 두개를 만들었는지..
알 수가 없네.

지금 알게 된 건데. 신바시는 화이트 였다면
롯뽄기는 레드다. 온통 빨갛게..

이것도 참 괜찮은 듯.
각 지역마다도 차별화가 참 잘 이뤄지는 일본.

고생한 대건이 사진 한장 올리기.
뒤에 보이는 건 도쿄타워.

왜 이 사진을 올리냐 하면
도쿄타워도 이루미네이션 이라고 할까.

조명으로 트리가 되었다가 도쿄타워에 눈이 내리거나..
무엇보다 정 가운데 귀여운 하트가 그려진다. ㅎㅎㅎ

그걸 찍기 위해 둘이 엄청 발악을 했다.
외롭긴 한가 보다 ㅎ

롯뽄기 전망대에 올라가 본 도쿄타워.
하트를..계속 기다리나 쉬는 중.

롯뽄기 전망대와, 미술관 관람 티켓이 1500엔 이다. 학생할인은 1000엔.
우리는 미술관도 보고 전망대도 보고.

특히, 12월 중순부터는 이 전망대 안에서 30분?1시간 정도 가수들의 콘서트가 이뤄진다.
내가 갔을 때는 블루. 라는 그룹의 공연.

야경은...한국이 더 이쁘죠? ㅎ

저거닷! 순간 후다닥 들고 찍었으나. 너무 멀고 어두워서...흔들리는 사진들.
왜 이리 저 하트에 대건이나 나나 구애되는 지 ㅎ

역시 크리스마스는 20대 중반도 지나 이젠 25와 30의 사이로 달리는
아저씨에게도 괜히 설레게 하는 날인가 보다.

와! 드디어 찍었다.! 롯뽄기를 벗어나 밥을 먹기 위해 라면집으로 가던 중!
(대건이가 일본 라면이 너무 먹고 싶다고 했다) 드디어 제대로 하트를 찍었다!

괜히 뿌듯. ^-^
이쁘지 않나요. ㅎ

대건이가 3일 있다가 뉴욕으로 가기에
하루만 징하게 같이 돌아다녔다. 워낙 착한 동생이기에

알바까지 거짓말로 쉬며 ㅎㅎㅎㅎ
나도 재밌게 가이드 하며 논 것 같구나.

마지막은 된장남 놀이도 즐기며 -0-
스타벅스는 일본 또한 공부하거나 일을 하는 사람이 많은..

참 신기하다.
어찌 전 세계가 다 똑같이...